Munster_인사드립니다
<아트나우>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작가 4인을 만나 그들만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Questions
1. 당신 작업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2.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작품은?
3.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4. 당신이 생각하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만의 특징은?
5.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6. 전시 외에 추천할 만한 뮌스터의 즐길 거리는?

1 작품을 설치할 장소를 둘러보는 작가. ⓒ VG Bild-Kunst, Bonn 2017 2Geozentrik, 2013 ⓒ VG Bild-Kunst, Bonn 2017
크리스티안 오트추크(Christian Odzuck)
1. 일상의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특정 장소에 나만의 심미적 관점을 반영한 건축 작업을 선보이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실제(reality)’를 다르게 인식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게 내 작업의 키워드다.
2. 대형 콘크리트 블록을 2주마다 새로운 모양의 구조물로 쌓는 개념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구조물의 반복적 해체와 결합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도시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4. 도시 전체가 힘을 합쳐 프로젝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런 분위기는 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북돋아줄 뿐 아니라, 뮌스터 시민의 일상에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6. 시내 곳곳에 남은 이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작품 중 비엔부르크 공원에 설치한 마리아 노르트만의 ‘De Civitate’를 눈여겨봤으면 한다. 삼나무 여러 그루를 심어 만든 작품인데, 나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모습을 바꾸고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맛집도 하나 소개하고 싶다. 조피엔 거리에 ‘Golly’s Speziatliaten’이란 폴란드 특산품점이 있는데, 이곳의 소시지는 꼭 맛봐야 한다.

3 Photo by Landry Youmbi 4 프로젝트에 선보일 작품을 시뮬레이션하는 작가.
에르베 요움비(Herve Youmbi)
1. 주로 ‘마스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 다른 문화권에 속한 관람객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뮌스터 성 근방의 가톨릭 묘지에서 애니미즘 요소가 돋보이는 마스크 작품을 선보인다. 몇몇 관람객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마스크를 보고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가톨릭과 애니미즘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을 통해 모든 믿음이 평등하다는 사실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한다.
3. 어떤 미술제에 초대되든 매번 그 장소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늘 내 작품이 전시될 장소를 충분히 둘러본 다음 시간을 두고 작품을 만든다. 이것이 ‘장소 특징성’을 중요시하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큐레이터 팀에게 어필한 것 같다.
4.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도시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단순히 그 장소에 가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뮌스터 시민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시의 깊은 면모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5 Photo by Trevor Good 6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젝트 스케치.
펠레스 엠피레(Peles Empire)
1. 1914년 완성된 루마니아의 성 ‘펠레스(Peles)’가 우리 작업의 출발점이다. 이 성엔 다양한 시대의 건축양식이 공존하고, 우리는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한다. 이를테면 성안의 공주 방을 사진으로 찍고 이것을 벽지로 만들어 설치 작업에 활용하는 식이다.
2. 뮌스터 시내의 과거 건축물을 모티브로 삼은 설치 작품을 공개한다. 뮌스터에 대해 공부하다 알게 됐는데, 오늘날 뮌스터 시내의 건물 대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너져 다시 지은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우리는 불현듯 시내 한복판에 과거의 건축양식을 소환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옛 건축가들이 남긴 스케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것을 기존에 해온 설치 작업에 대입해 작품을 완성했다.
4.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총감독 카스퍼 쾨니히는 이 프로젝트의 상징적 인물이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우리에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이전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가이드로 나서기도 했는데, 작품에 깃든 에피소드와 그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6. 뮌스터는 언덕이 없는 도시다.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뮌스터 곳곳에 있는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시내 곳곳에 숨어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아보길 권한다. 멋진 경험이 될 거다.

7 Photo by Andrei Dinu 8Persistent Feebleness, 2013
알렉산드라 피리치(Alexandra Pirici)
1. ‘퍼포먼스’를 통해 기존의 장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특히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공장소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데, 이를 통해 인간과 공공장소, 도시 간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한다.
2. 뮌스터는 지난 1648년 독일의 30년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베스트팔렌 평화조약’이 맺어진 도시다. 나는 이 조약을 체결한 역사적 건축물인 평화의 홀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작가의 일방적 퍼포먼스가 아니라, 관람객의 물음에 퍼포머들이 반응하는 상호 소통적 작품이다.
3. 201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마니페스타 10(Manifesta 10)’에 참여했을 당시 오스트롭스키 광장에 있는 청동 조각상 앞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당시 이 작품이 마니페스타 10의 예술감독인 카스퍼 쾨니히(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5. 언젠가 카스퍼 쾨니히와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 작가 제러미 델러와 함께 뮌스터 동물원을 방문했다. 1950년대에 동물원 매니저였던 헤르만 란도이스의 조각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려고 일찍 갔는데, 텅 빈 동물원의 풍경이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6. 아(Aa) 호수 북서부에 위치한 로제마리 트로켈의 ‘Less Sauvage than Others’는 꼭 보길 바란다. 주목나무와 울타리로 만든 직육면체 모양의 설치 작품인데, 호수 반대편에 위치한 네모난 고층 건물들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에디터 황제웅(hjw1070@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