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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베의 착한 일

ARTNOW

후원이라는 이름의 격려는 언제나 아름답다. 로에베의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에서 우리는 착한 격려의 본질을 본다.

독일 출신 공예가 에른스트 감페를.

가죽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서 깊은 장인정신에 혁신과 모던함을 더해 스페인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우뚝 선 로에베. 2014년 메종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에게는 브랜드의 시초가 1846년 마드리드에서 설립한 ‘집단 공예 워크숍’이라는 사실이 매 시즌 컬렉션을 완성하는 영감의 원천 그 이상의 의미인 모양이다. 이 영국 출신 디자이너는 로에베 가문의 4대손 엔리케 로에베(Enrique Loewe)가 공예와 문학, 디자인을 포함한 폭넓은 영역의 창의성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한 로에베 재단과 함께 지난 2016년, 현대 공예가들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오마주를 전하는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를 탄생시켰으니까 말이다. 국적을 불문한 18세 이상의 모든 공예가에게 참여 기회가 주어지는 아주 특별한 이 공모전의 첫 번째 에디션 시상식이 지난 4월 10일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1 스페셜 멘션을 수여받은 아르테사니아스 파니쿠아 팀.   2 예술적 비전을 구체화 한 배세진 작가.

전 세계에서 보낸 4000여 점의 공모작 중에서 큐레이터, 주얼리 디자이너, 도예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이 테크닉적 완성도와 혁신 그리고 예술적 심미안을 기준으로 엄선한 최종 후보작은 모두 26점. 가장 원초적인 흙, 나무부터 세라믹, 유리, 섬유를 넘나드는 다양한 재질로 주얼리와 조형물, 가구 등으로 완성한 작품들은 예술의 하위 카테고리로 여기곤 하던 공예라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계기를 선사했다. 한국을 대표한 김상우, 배세진을 포함한 26명의 작가는 장인정신과 예술적 비전을 절묘하게 구체화한 공예품으로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은 수려한 작품을 선보였다.

3 이탈리아 출신 공예가 리노 탈리아페트라(Lino Tagliapietra)의 공모작 ‘Dinosaur’.   4 중국 출신 공예가 질롱 젱(Zhilong Zheng)의 공모작 ‘Tree Chair’.

상금 5만 유로와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의 실버 트로피는 300년 된 오크나무를 완연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독일 출신 공예가 에른스트 감페를(Ernst Gamperl)의 ‘Tree of Life 2’에 돌아갔다. 태풍의 여파로 뿌리째 뽑힌 나무에 남은 미세한 결함과 세월의 흔적까지 작품의 일부로 재해석해 고목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우승작은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절묘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 수상작과 스페셜 멘션을 수여받은 고지로 요시아키(Yoshiaki Kojiro), 아르테사니아스 파니쿠아(Artesanias Panikua)의 공예품을 포함한 최종 후보작은 마드리드 전시를 시작으로 뉴욕과 도쿄, 런던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에디터 김이신(christmas@noblesse.com)
배우리(파리 통신원)  사진 제공 로에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