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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결

FASHION

UN은 100년을 사는 것이 보편화된 시대의 인류를 지칭해 ‘호모헌드레드’라 명명했다. 100세까지 즐겁고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질문하게 되는 지금, 인스타그램 속 은발의 ‘어르신’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소피 퐁타넬은 패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부스스한 은빛 머리카락과 화장기 없는 얼굴에서 그녀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 몸의 굴곡을 뽐내는 사람들과 달리 그녀는 잘 차려입은 채 거울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곤 한다. 패션 스타일 역시 흥미롭다. 하이힐 대신 뉴발란스의 스니커즈를 다양한 옷차림에 매치하거나, 셀린느의 와이드 팬츠부터 칼하트의 데님 팬츠까지 경계 없는 패션 스타일로 창조적 영감을 주는 것. 탁월한 패션 감각만큼이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그녀의 싱그럽고 자연스러운 미소 역시 근사하게 나이 들어가는 비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린 슬레이터는 뉴욕 포드햄 대학에서 사회복지와 법률, 아동복지를 가르치는 부교수인 동시에 엘리트런던 에이전시의 소속 모델로 활동 중이다. ‘Accidental Icon’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그녀는 그 이름만큼이나 우연한 계기로 모델이자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몇 해 전 뉴욕 패션 위크 기간에 거리에서 찍힌 그녀의 사진이 패션 인플루언서로서 새로운 인생의 막을 열게 한 것. 아담한 체형을 넉넉하고 풍성하게 감싸는 이세이 미야케, 꼼데가르송의 옷을 입고 맨해튼을 활보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떤 패션 화보보다도 쿨하게 다가온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편집숍 파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매일같이 사카이나 드리스 반 노튼 의상을 입은 백발의 여인 사진이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파크의 모델로 활약 중인 이 백발 여인, 에르네스티네 슈톨베르크는 1922년에 태어났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호령하는 가장 쿨한 인물로 칭송받고 있지만, 본래 그녀는 파크를 방문하던 이웃사촌이었을 뿐이다. 평소 그녀를 눈여겨본 파크 오너의 안목 덕분에 세상에 없던 새로운 모델이 탄생하게 된 것. 파크의 공동 설립자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마르쿠스 슈트라서는 그녀를 일컬어 카멜레온이라 한다. 특정 포즈나 표정을 요청하지 않아도 옷의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것. 라프 시몬스의 남성 스웨터, 자크뮈스의 미니드레스를 입은 95세의 여인을 통해 성과 나이의 경계가 없는 패션의 즐거움을 실감할 수 있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