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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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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엔 일정한 위험이 따른다. 고소득이 보장되는 아슬아슬한 투자처를 모았다.

“올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재테크는 현금을 그냥 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까운 강남 자산가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거의 모든 자산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부동산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주식시장은 7년간의 박스권 장세를 뚫고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주식도 상승세를 타기는 마찬가지다. 기존 자산의 가치만 오른 게 아니다. 이른바 신금융이라고 할 수 있는 P2P 투자가 활성화됐다. 물론 수익률이 상당하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투자에 관심을 쏟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가상 화폐는 최근 수십 배의 상승세를 보이며 자산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쯤 되니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 해도 기껏해야 연 1~2% 이자를 주는 예·적금에 여윳돈을 넣어두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연 1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적지 않다. 물론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수익률과 리스크는 반비례 관계라는 점이다. 높은 수익을 내려면 그만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10%에 사로잡혀 한 상품에 ‘몰빵’하는 행태는 곤란하다.

P2P 대출 투자
연 15% 이상… 세금은 높은 편
30대 직장인 김준수 씨의 스마트폰에는 여러 P2P 앱이 깔려 있다. 그는 10개 안팎의 P2P 대출 관련 사이트를 드나들며 투자처를 물색한다. 총투자액은 5000만 원. P2P 대출 투자 한도가 한 곳당 1000만 원이라 다섯 곳에 분산투자한다. 그는 P2P 대출 투자를 시작한 지 반년 정도 됐는데, 한 번도 연체되거나 원금을 잃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최소 연 10%의 수익을 내왔다. P2P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P2P는 생소했기 때문에 선뜻 투자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소액으로 단기간 고수익을 올리는 틈새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12월 390억 원대였던 국내 P2P 누적 대출 규모는 8000억 원대까지 20배 넘게 불어났다. P2P업체는 돈을 빌리려는 이들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모아 개인이나 법인에 빌려주고, 대출자가 갚아나가는 원리금을 다시 투자자들에게 배분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부동산 건축 자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품. 1년 미만으로 신용 대출 상품에 비해 비교적 만기가 짧지만 수익률은 높다. 최근 뜨는 상품은 부실 채권(NPL). 대표적 예가 피플펀드의 부동산 경매 배당금 담보대출 상품이다. 경매 진행이 완료된 부동산에 대해 법원이 지급하는 배당금을 담보로 투자하는 식이다. 이색 상품도 많다. P2P업체 ‘미드레이트’는 수제 맥주 전문점 ‘브롱스’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만기 6개월에 연 수익률 13%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펀다’는 소고기·돼지고기 상점 주인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 ‘미트론’을 내놨다. 옥외광고인 전광판 허가권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매달 들어오는 전광판 광고 매출을 배분하는 ‘강남대로 전광판’ 상품도 있다. 유의할 점도 있다. 일단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P2P업체가 대출자에게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투자자는 수익은 둘째치고 원금도 돌려받을 수 없다. P2P업체는 이에 대비해 담보로 잡은 물건을 기반으로 대출금 회수 장치를 마련한다. 그러나 상품마다 구조가 천차만별이라 100%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P2P 투자 수익에 대해선 27.5%나 되는 고율의 기타소득세가 붙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보통 업체들은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한다. 여기서 세금을 떼고 10%를 다소 상회하는 수익률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P2P 상품 대부분은 중도 투자금 인출도 불가능하다.

해외 ETF
호주 ETF는 전통적으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숨은 보석이 많다. 해외 고배당 ETF 중 수익률이 연 10% 안팎인 상품이 눈에 띈다. 특히 호주는 지난해 초 ASX200의 배당수익률이 5% 중반까지 상승할 정도로 전통적 고배당 국가로 꼽힌다. 이는 글로벌 평균치인 2.7~2.8%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2%가 채 되지 않는 한국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깝다. 대표적 호주 고배당 ETF ‘BetaShares Dividend Harvester Fund(HVST)’는 3월 1일 기준 연간 배당수익률이 11%가 넘는다. 매달 배당수익을 지급하는데 최근 1년간 꾸준히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비용을 제한 연간 펀드 수익률도 8%대로 쏠쏠하다. ‘Vanguard Australian Shares High Yield ETF(VHY)’도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호주 상장 ETF다. 연간 수익률이 23%가 넘는다. 호주 ETF 투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그런 걱정은 좀 덜어도 될 것 같다. 호주는 대표적 원자재 수출국으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다. 호주 총수출 가운데 원자재 비중은 중동을 제외한 주요국 중 가장 높다. 철광석, LNG, 석탄 수출 규모는 세계 1~2위를 다툰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며 호주 원자재 수출도 증가 추세다. 가입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거래하는 증권사에 해외 ETF를 사달라고 요청하면 그만이다.

브라질 채권 등 해외 채권
러시아·인도도 6~7%대 수준
한때 미운 오리 새끼였다가 백조로 환골탈태한 경우도 있다. 브라질 채권이 대표적이다. 불과 2~3년 전 브라질 채권은 헤알화 환손실로 투자자들을 애태웠다. 그러나 지난해에 연 70%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만큼 분위기가 좋다. 올해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10% 안팎의 수익률은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가 기준 금리를 낮추고, 헤알화 가치는 오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5월 31일(현지 시각) 기준 금리를 11.25%에서 10.25%로, 1% 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금리는 올해 초(13.75%)와 비교할 때 현재 3.5%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2013년 11월 10% 이후 가장 낮다. 브라질은 올해만 벌써 네 번이나 금리를 내렸다. 브라질 국채는 10% 이상 높은 이자에 채권값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올해 들어서만 2조 원이 넘게 팔려 나갔다. 다만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이 기준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더라도 헤알화 환율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뇌물 스캔들로 탄핵 논의가 진행 중이라 헤알화 가치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기준 금리 인하라는 매력에도 환율 위험은 남아 있는 셈이다. 위험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라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 분할 매수해볼 만하다. 브라질이 미덥지 않다면 러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채권을 주목하자. 러시아와 인도 채권은 연 6~7%에 이르는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자산가에게 맞다. 사우디아라비아 채권은 안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러시아 국채가 인기를 끄는 것은 높은 이자 때문이다. 만기에 따라 다르지만 연 6%대 후반에서 7%대 초반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의 기준 금리 인하로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CBR이 지난 3월 금리를 종전 연 10%에서 9.75%로 내린 데 이어 4월 또다시 0.5% 포인트 인하해 현재 9.25%를 기록 중이다. 인도 채권도 러시아 국채 못지않게 자산가에게 인기다. 연 6%대 초반의 이자를 지급하는데 환헤지(회피)를 따로 하지 않아 루피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채권은 표면금리 연 3.2%로 다소 낮아 보이지만 신용도가 높아 그만큼 안정적이다.

해외 뱅크론 펀드
기대 수익 떨어졌지만 안정성 높아져
올 상반기 금융시장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였던 ‘뱅크론 펀드’가 진화하고 있다. 뱅크론 펀드는 투기 등급에 가까운 기업들의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수익률을 다소 낮추되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나오고 있다. 국가도 미국에서 유럽으로 다양해졌다. 수익률이 3개월 만기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뱅크론 펀드는 금리 인상기에 유리하다. 미국이 2015년 12월부터 기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뱅크론 펀드의 몸집은 급속히 불어났다. 미국 금리가 2019년까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 인상을 등에 업은 뱅크론 펀드의 앞날도 밝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한데다 펀드의 덩치가 커지면서 작년만큼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이 불안하다면 유럽도 괜찮다. 유럽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은 3개월 만기 유리보금리(유럽 은행 간 대출금리)에 4~4.5% 안팎의 가산 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향후 유리보금리 상승으로 연 7%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명순영(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