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슈퍼스타
2017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골프용품 6개. 전부 써보고 꼼꼼히 따져봤다.
CALLAWAY GBB EPIC DRIVER
GBB(Great Big Bertha)의 모토는 심플하다. ‘멀리 보낸다.’ 이 명제는 골프용품 역사상 가장 중요하게 거론됐다. 그래서 새로운 GBB는 진화를 의미한다. 여기에 서사(epic)를 더했다. 제일브레이크(jailbreak)라는 2개의 티타늄 바를 크라운에 배치해 새로운 골프의 서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에픽은 소문으로 먼저 들었다. DC의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놀라운(?) 거리, 여기에 뛰어난 손맛까지 해외 골프 블로거나 유튜버들의 리뷰는 호평 일색이었다. 디자인은 기존 GBB의 DNA를 유지했다. 페이스 중앙에서 원형으로 퍼지는 사선과 테두리는 그린 컬러로 마무리했고, 중앙엔 EPIC이란 제품명이 또렷하다.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다. 에픽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타구 느낌이다. 캘러웨이 드라이버 중 가장 묵직한 느낌이면서도 생생하다. 카본과 경량 티타늄의 조합은 신선하다. 맞는 순간 강하게 때리는 느낌이 들면서도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하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박재용
BRIDGES TONE TOUR B J817 DRIVER
J815는 인상적인 모델이었다. 부담 없는 어드레스부터 강하게 뻗어나가는 비거리, 경쾌한 타구 소리까지 장점을 골고루 갖췄다. 2015년에 출시한 제품 중 베스트 드라이버로 꼽아도 손색없을 만큼 인기도 좋았다. Tour B는 브리지스톤의 목표를 담은 슬로건이다. 투어 플레이어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좁히는 기어, 이 단서가 J815의 후속 모델 J817에 담겨 있다. 상급자 라인인 Tour B의 꼬리표를 달고 출시한 J817은 더욱 강인한 인상이다.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짙은 레드와 블랙 컬러의 선명한 대비에 입체적으로 돋운 크라운은 심플하고 더욱 젊어졌다. 브리지스톤은 J817을 비거리의 3대 요소(볼 스피드, 볼 스핀, 탄도)를 모두 만족시키는 파워 테크놀로지로 완성했다. 이 성능의 효과는 비거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임팩트 직후 치솟은 볼은 100m 지점에서 한 번 더 솟구쳐 오른다. 종속이 높아지니 거리는 자연스레 증가한다. 무엇보다 강하게 힘이 전달되는 느낌이 생생해 치는 맛이 난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박재용
MARUMAN ROYAL VQ -IV
마루망은 영리하다. 프리미엄과 시니어 사이의 절묘한 지점에서 최적의 조합을 완성한다. 라인업의 허리를 맡은 VQ는 합리적인 가격과 프리미엄, 높은 반발력을 담아낸 모델이다. 품격을 더해주며 세월을 되돌리는 마법의 클럽 VQ의 네 번째 모델이 나왔다. VQ가 지향하는 것은 분명하다. ‘부족한 신체 능력을 커버하고 골퍼의 가치를 높여라’. 여기에 적당한 가격까지 더해 VQ가 탄생한다. 시니어 골퍼에게 이보다 필요한 것이 있을까? 은은한 금도금과 블랙 컬러의 조화, 유려한 곡선을 각인해 완성한 외관은 프리미엄의 극치를 선보인다. 성능은 시니어 클럽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스윙 궤도가 흐트러지거나 스위트 스폿에서 벗어나도 높은 커버력으로 거리 손실을 최소화한다. 무엇보다 쉽게 만들어내는 탄도와 높은 반발력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박재용
TAYLORMADE P770 IRON
2010년대 초반까지 테일러메이드는 ‘우드 브랜드’란 이미지가 강했다. 버너나 R11, 로켓볼즈, M 시리즈까지 우드의 역사를 바꾼 스타를 다수 배출한 것에 비해 아이언의 성적은 초라했다. 직전에 출시한 Psi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의 캐릭터를 단번에 바꿔놨다. 짜릿한 손맛, 준수한 방향성과 비거리,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다음 모델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P770 아이언은 물건이다.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압도적인 거리, 쉬운 조작, 깔끔한 타구 느낌까지 아이언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챙겼다. 테일러메이드는 단조 아이언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단조의 느낌과 성능은 유지하되 주조처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평소처럼 쳐도 샷의 품질은 높아지고 손맛은 짜릿하다. 테일러메이드가 작정하고 만들면 이런 아이언이 탄생한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박재용
MIZUNO JPX 900 FORGED IRON
적절하다. JPX에 이만큼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준수한 비거리와 방향성, 빗맞아도 일정 구질을 보장하는 커버 성능, 골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타구 소리까지 빠지는 것 없이 만족스럽다. JPX는 미즈노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가장 대중적인 라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JPX의 신작 900도 그러한 장점을 이어간다. JPX는 믿음직스럽다. 어떤 거리에서도 본연의 성능을 발휘한다. 클럽 자체의 탄탄한 기본기 덕이다. 새로운 JPX에 혁신은 없다. 이제껏 잘해온 것들을 극대화했다. 곡선과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은 젊어졌고 비거리도 평소 계산보다 많이 나온다. 여기에 뛰어난 커버 능력과 방향성, 적당한 탄도는 ‘역시’라는 감탄사를 유발한다. 무엇보다 JPX 900은 골프에 재미를 붙이게 해준다. 어떤 골퍼라도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박재용
FJ HYPERFLEX II
하이퍼플렉스는 풋조이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즐거운 골프, 기어로서의 골프화라는 요건을 충실히 반영했다. 딱딱함을 단점으로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전에서 기본은 그 지점이다. 필드는 산보하러 나오는 곳이 아니다. 울퉁불퉁하고 가파르게 깎인 언덕에서 골퍼는 단단한 지반을 필요로 한다. 임팩트 순간 하체의 흔들림을 느꼈다면 그 샷은 오류다. 그런 이유로 2015년에 출시된 1세대 하이퍼플렉스를 오래 신었다. 두 번째 하이퍼플렉스는 젊어졌다. 외관부터 멋을 한껏 부렸다. 실버와 블랙, 화이트와 레드 등 콤비 컬러 매치로 총 5가지 색상을 출시했다. 여기에 메시와 TPU 소재, 인대와 근육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어우러져 눈길이 가는 골프화로 재탄생했다. 2세대 하이퍼플렉스 역시 장점은 그대로 가져간다.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발을 단단히 받쳐준다. 체중 이동이 원활하고 발등이나 뒤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발등과 옆 라인을 따라 유선형으로 촘촘히 엮어 완성한 디자인은 발의 뒤틀림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화감도 업그레이드됐다. 보아(Boa) 시스템은 균등하게 발을 조이고 쿠션의 성능을 높여 피로도를 줄인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편의 요소를 높였다. 진화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박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