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의 멋
4인의 남자가 말하는 가을 니트 이야기.

블랙 컬러 니트 재킷과 캐시미어 소재 크루넥 스웨터 J.Rium, 블랙 팬츠는 본인 소장품, 블랙 컬러 아르카 슈즈 Corthay, 블랙 뿔테 안경 Hakusan Megane.
올 블랙 니트 룩의 모던함
_ 조오륜 제이리움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남성을 위한 니트웨어 전문 브랜드 제이리움에서 디자인과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한때 엄청난 슈트를 보유했을 정도로 클래식 복식에 관심이 많았어요. 좋아하는 만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문득 직물에 한정된 슈트에 니트를 접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 브랜드를 런칭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입은 니트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니트 재킷을 택했습니다. 여기에 재킷과 같은 블랙 컬러의 크루넥 스웨터와 팬츠를 매치했어요. 가시적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색인 만큼, 옷을 입을 때 하나의 색을 정해 톤온톤으로 매치하는 것을 즐깁니다. 색을 통일하면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 옷차림에서 힘을 뺀 대신 날렵한 라스트가 특징인 꼬르떼의 아르카 슈즈를 택해 관능적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니트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요즘 많은 브랜드가 편안하고 호화로운 라운지웨어에 집중하고 있어요. 캐시미어 니트로 만든 후디드 집업 재킷과 조거 팬츠는 이런 분위기를 대표하는 아이템이죠. 특히 후디드 집업 재킷은 도톰한 울 재킷이나 코트 안에 겹쳐 입어도 잘 어울려요. 무엇보다 입었을 때 편안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일이 잦은 남자에게도 제격입니다.
즐겨 가는 쇼핑 플레이스는 어디인가요? 랄프 로렌의 퍼플 라벨을 정말 좋아해요. 특히 일본 오모테산도 매장의 탁월한 스타일링과 디스플레이 감각은 압도적이죠. 쇼핑과 더불어 공부하는 마음으로 들르는 가장 좋아하는 숍 중 하나입니다.
특별히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이 있다면요? 까무잡잡한 피부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밝은 톤의 파운데이션은 잘 맞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처럼 특별한 촬영이나 미팅이 있는 날에는 제 피부색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컬러의 파운데이션을 준비합니다. 니트를 입은 날 즐겨 사용하는 향수가 있나요? 묵직한 향기가 좋아지는 가을·겨울이면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우드가 생각나요. 특히 포근한 니트에 남은 잔향의 그윽함 때문에 더 즐겨 사용하는 향수죠.
올가을 어떤 계획을 앞두고 있나요? 2013년 9월 런칭한 제이리움이 올해로 4주년을 맞았어요. 더 높이 도약하고자 8월 말 스타필드 하남에 단독 매장을 오픈합니다. 동시에 10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고요. 그 덕분에 정신없이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지만, 올가을부터는 더 많은 분에게 제이리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 같아 무척 설렙니다.

1 니트 소재의 그레이 컬러 후디드 집업 재킷 J.Rium. 2 자연스럽게 피부를 커버하는 스킨 파운데이션 스틱 Bobbi Brown. 3 관능적이며 신비로운 오리엔탈 계열의 우드 향수 Maison Francis Kurkjian.

블루 컬러 슈트 B & Tailor, 레드 컬러 캐시미어 소재 터틀넥 스웨터 Brunello Cucinelli, 레드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 양말 Cnyttan, 브라운 옥스퍼드 슈즈 Gaziano & Girling, 투명한 프레임의 안경 Lindberg, 손목시계 아쿠아타이머 쿠스토 리미티드 에디션 IWC.
견고한 슈트 룩에 부드러움을 담다
_ 김상욱 이디야커피 커뮤니케이션본부 전무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에서 투자와 상장 관련 컨설팅과 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 전공 분야인 전자공학 박사로 활동 중입니다.
평소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복장 규정을 준수하는 곳에서 일하다 보니 주로 슈트를 입습니다. 하지만 기본을 지키되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옷차림에 재미를 부여합니다.
오늘 입은 니트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셔츠 대신 니트 아이템을 슈트와 함께 입습니다. 오늘은 5년 전 비앤테일러에서 맞춘 후 꾸준히 즐겨 입은 슈트에 목을 완전히 감싸는 부드러운 캐시미어 터틀넥 스웨터를 매치했어요. 슈트와 스웨터 모두 채도가 높은 블루와 레드 컬러로 이뤄져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양말과 슈즈 역시 돋보입니다. 슈트를 입을 때는 양말로 포인트를 주곤 합니다. 바지 밑단 아래로 슬쩍 드러나는 양말이 때로 슈트 룩에 감칠맛을 더해주거든요. 발이 편안하고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구두도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20년을 신을 생각으로 구두를 고르죠. 특히 가지아노 앤 걸링, 크로켓 앤 존스, 처치스 등 영국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가장 즐겨 입는 니트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몇 해 전 샌프란시스코 마켓에서 구입한 캐멀 컬러 터틀넥 스웨터. 얼기설기한 짜임이 좋아서 즐겨 입었죠. 하지만 세탁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은 늘어나서 새로운 캐멀 컬러 스웨터를 눈여겨보는 중입니다.
정갈하게 정돈된 은발 머리가 근사합니다. 3주에 한 번씩 트루핏앤힐에서 머리를 정돈합니다. 이곳에선 다양한 그루밍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카크림, 향수 등 재미있는 제품을 구매해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버숍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죠.
외출할 때 꼭 챙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방에 늘 만년필 서너 개가 들어 있어요. 잉크를 채워야 하고 손에 묻어나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만년필이 주는 재미가 아직은 더 큽니다. 종이 위에 끄적거리며 업무를 보면 더 효율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아요. 물론 종이에 닿는 만년필의 필감도 아주 매력적이고요. 특히 아티스트 헌정판이나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이야기가 있는 몽블랑의 만년필은 수집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조언하고 싶은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한국 남자들은 몸보다 크거나 작은 옷을 입는 경향이 있어요. 대개 직접 쇼핑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타입이거나 자신의 체형을 탓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키가 작거나 뚱뚱한 사람도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으면 얼마든지 개성 있고 근사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담하고 통통한 체형이라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스타일링 감각이 뛰어나요.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옷을 입기 때문이죠. 어떤 브랜드를 택할까 고민하기보다는 직접 다양한 옷을 입어보면서 자신의 사이즈를 확실히 알아두길 바랍니다.

4 캐멀 컬러 숄칼라 스웨터 Massimo Alba by G.Street 494 Homme. 5 바람에 날리지 않을 만큼 헤어 고정력이 탁월한 카크림 Truefitt &Hill. 6 몇해 전 구입한 레오 톨스토이 리미티드 에디션 Montblanc. 7 투톤 컬러의 웨이퍼러 선글라스 David Marc.

옹브레 패턴의 캐시미어 스웨터 Fibretex by I.M.Z Premium,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진한 그린 컬러 코듀로이 팬츠 Man on the Boon, 두툼한 아웃솔을 덧댄 더비 슈즈 Salvatore Ferragamo.
가을을 닮은 뉴트럴 컬러로 즐기는 편안한 멋
_ 최기봉 BMW 드라이빙 센터 전략 기획 매니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홍보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BMW의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8만 평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상시 진열된 차량을 감상하거나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트랙을 갖추어 지난 3년 동안 50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평소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보통 비즈니스 슈트 차림을 유지합니다. 금요일은 비교적 자율적인 차림이 허용되기 때문에 타이를 매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깁니다.
오늘 입은 니트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니트는 꾸미지 않은 듯 편안한 멋이 담긴 소재입니다. 아이보리부터 베이지, 브라운 계열은 니트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키죠. 좀 더 자유로운 복장이 허용되는 금요일을 생각하며 브라운 계열로 그러데이션한 캐시미어 크루넥 스웨터에 비슷한 계열의 코트를 덧입었어요. 팬츠는 짙은 녹색의 코듀로이 소재를 택해 컬러의 균형을 맞췄죠.
즐겨 가는 쇼핑 플레이스는 어디인가요? 평일을 위한 슈트부터 편안하고 캐주얼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란스미어를 자주 방문합니다. 슈트는 패턴이 편안하고 소재가 만족스러운 가브리엘 파시니나 라르디니를 즐겨 입습니다.
왼손 약지에 낀 반지가 특별해 보입니다. 지난 3월,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아내와 함께 고른 커플 링이에요. 기존에 착용하던 밴드 링보다 특색 있는 디자인을 찾고 있던 중 발견했죠. 못을 감아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의외로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니트와 함께 사용하고 싶은 향수가 있나요?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길 정도예요. 향수 역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원한 워터리나 산뜻한 시트러스 계열을 주로 사용합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의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몸에 늘 배어 있는 느낌으로 꾸준히 사용하는 향수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올가을에도 이런 계열의 향수를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올가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캐나다로 여름 캠프를 떠난 첫째가 9월 초 한국에 돌아와요. 단풍으로 가을 풍경이 무르익을 무렵에는 올여름에 다 함께 휴가를 떠나지 못한 것을 대신해 가족 여행을 나설 계획이에요. 얼마 전부터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드론을 챙겨서 자연과 어우러진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네요.

8 편안하면서도 신선한 시트러스 계열의 콜로니아 퓨라 오 드 코롱 Acqua di Parma. 9 오렌지 컬러의 캐시미어 스웨터 Loro Piana. 10 네이비 스웨이드 로퍼 Hermès. 11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아내와 함께 장만한 커플 링 저스트 앵 끌루 Cartier.

굵은 짜임의 캐시미어 소재 크루넥 스웨터 Berluti, 잔잔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가미한 멜란지 그레이 컬러 팬츠 Berwich by I.M.Z Premium, 각기 다른 2개의 천을 하나로 이어 만든 스카프 Umberto Fornari by I.M.Z Premium, 블랙 컬러 첼시 부츠 Unipair.
구름처럼 포근한 캐시미어 스웨터 한 벌의 묘미
_ 조용석 트래디션 코리아 부장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스위스 기업 트래디션의 한국지사에서 채권 금리에 의해 파생된 스왑을 중개하는 브로커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입은 니트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중요한 미팅이 없는 날에는 슈트 대신 전체적 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편안한 옷차림으로 근무합니다. 그래서 가을과 겨울에는 니트를 주로 활용하죠. 색은 도드라지지 않는 모노톤을 택하고, 성근 짜임보다는 가는 실로 짠 니트를 선호해요. 하지만 선선한 공기가 기분 좋은 초가을에는 겉옷이 꼭 필요하지 않은 만큼, 두툼한 스웨터 한 벌로 니트의 매력을 온전히 느낍니다.
올가을 쇼핑을 고려 중인 아이템이 있나요? 가을과 겨울 꼭 필요한 얇은 니트 소재의 터틀넥 스웨터가 그중 하나예요. 크루넥 스웨터보다 터틀넥 스웨터가 적당한 목 높이나 몸에 잘 맞는 피트를 찾기가 특히 어려운 것 같아요. 조금 고가라 해도 내 몸에 잘 맞는 터틀넥 스웨터를 꼭 발견하고 싶어요.
가장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사실 옷보다는 신발을 더 좋아해요. 나이키 마니아라 수시로 새로운 모델을 구입하기도 하고 한정판에 특히 열광합니다. 하지만 박스에 보관해두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대부분 즉각 꺼내 신는 편이죠. 평소 옷은 현란하거나 눈에 띄게 입을 수 없지만, 신발은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독특하고 트렌디한 디자인도 좋아해요. 그래서 최근 화려한 꽃무늬 자수 장식을 더한 구찌 스니커즈에 한눈에 반해 지갑을 열어버렸죠.
탄력 있는 피부와 체형에서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술을 좋아하는 대신 운동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합니다. 헬스로 몸을 단련하고, 골프로 친목 도모를 하며 즐기고 있어요. 원래 운동을 좋아했고, 대학 졸업 후 3년 정도 미식축구를 했을 정도로 여럿이 땀 흘리며 운동하는 걸 즐긴 만큼 요즘 야구같은 팀 스포츠를 다시 해볼까 염두에 두고 있어요.

12 심플한 디자인의 숄더백 Berluti. 13 레이싱 카 엔진의 피스톤을 닮은 푸셔와 펀칭 디테일 스트랩이 특징인 PRS 516 Tissot. 14 버클 스트랩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스니커즈 Dior Homme.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장호(인물 및 제품) 헤어 박희승 메이크업 서아름 어시스턴트 권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