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umet est une Fete
영원한 ‘패션의 도시’ 파리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지난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 위크 기간을 맞아 쇼메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헤밍웨이가 파리에 대한 기억을 담아 발간한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Paris est une Fete)>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이름 ‘쇼메 에뛴느 페트(Chaumet est une Fete)’와 함께 말이다.

쇼메 에뛴느 페트 컬렉션.
1780년 설립한 이래 나폴레옹을 필두로 한 프랑스 황실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로열패밀리와 함께해온 찬란한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쇼메. 정통 하이 주얼리의 메카로 통하는 콧대 높은 방돔 광장에서조차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이 프렌치 주얼리 하우스가 이번 시즌에는 ‘우아한 음악이 흐르는 축제’라는 특별한 시간에 주목했다. 영국 남부의 아담한 시골 저택에서 열리는 오페라 애호가들의 랑데부 글라인드본 축제, 열정의 무대가 펼쳐지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 겨울의 혹한을 특유의 화려함으로 녹여내는 빈 무도회 그리고 1880년부터 명성을 이어온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넘나드는 쇼메의 찬란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쇼메 에뛴느 페트를 소개한다.

파스토랄 앙글레이즈 브로치와 이어링.
1932년부터 네오 엘리자베스풍 컨트리 하우스 글라인드본(Glandebourne)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평화로운 영국의 전원 풍경 속에서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을 즐길 수 있는 이 독특한 축제를 쇼메의 장인들이 재해석한 방식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창립자 마리에티엔 니토가 남긴 리본 스케치 위에 화이트 골드, 래커, 다이아몬드, 루비와 에메랄드 등을 세팅해 영국인이 피크닉을 위해 잊지 않고 챙기는 담요의 모티브 스코틀랜드 타탄체크를 재현했고, 들판에 자유롭게 핀 야생화를 사파이어와 루비 같은 컬러 스톤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영롱한 비비드 그린 컬러를 자랑하는 28.98캐럿의 콜롬비아 무조산 에메랄드와 잠비아산 카보숑 컷 에메랄드 39개를 세팅해 느슨하게 묶인 리본을 형상화한 컬렉션의 마스터피스 네크리스는 브로치로도 착용할 수 있다.

랩소디 트랜스 아틸란티크 네크리스와 링.
지휘자 구스타프 말러, 제임스 러바인 같은 음악사의 거장부터 전설적 샹송 가수 이브 몽탕까지 거쳐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클래식함으로 무장한 유럽의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자유분방함과 모던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가을, 이곳의 로비를 비추는 파스텔 톤 햇살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빛의 교향곡. 이 절묘한 순간은 은은한 핑크빛이 낭만적인 기운을 불어넣는 29.77캐럿의 쿠션 컷 모거나이트, 그린과 옐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23.38캐럿의 오벌 컷 크리소베릴, 오벌 컷 임피리얼 토파즈, 오벌 컷 핑크 투르말린, 쿠션 컷 탄자나이트를 포함한 파스텔 톤 컬러 스톤과 페어 셰이프, 라운드·바게트 컷의 화이트와 샴페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네크리스와 각각 오렌지와 핑크 컬러가 적절히 배합된 파파라차 사파이어와 바이올렛 사파이어를 세팅한 두 가지 형태로 착용할 수 있는 이어링을 비롯한 서정적인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아리아 파시오나타 네크리스와 이어링.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스탕달마저 부끄럽게 만들 만큼 웅장미를 자랑하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 인간의 모든 감정이 극대화되는 오페라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디바들의 추억이 서린 이 유서 깊은 공간은 쇼메라는 프리즘을 통해 열정의 상징 레드 컬러의 강렬함이 눈부신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태어났다. 다양한 셰이프로 커팅한 레드 계열의 컬러 스톤, 루비와 가닛 그리고 핑크 투르말린을 자유자재로 믹스한 작품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바친 가장 찬란한 오마주라 부르고 싶을 만큼 존재감을 발산한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오닉스 비즈, 바게트 컷 루비, 오벌 컷 로돌라이트 가닛, 동아프리카산 카보숑 컷 루비를 세팅한 드라마틱한 네크리스는 브로치로 탈착 가능한 뒷부분 역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더한다. 그랑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컬렉션의 모티브를 섬세하게 재현한 투르비용 워치와 오페라 무대의상의 옷깃을 닮은 클로저를 부착한 브레이슬릿 역시 쇼메의 끝없는 창의력과 오래도록 이어온 노하우를 톡톡히 증명하는 것은 물론이다.

발스 디베르 브로치와 네크리스.
찬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왈츠의 요람 빈의 겨울은 매년 1월 1일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한 해를 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해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무도회로 화려하게 빛난다. 무도회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의 템포에 따라 움직이는 여성의 섬세한 드레스 자락을 포착한 발스 디베르 컬렉션은 하이 주얼리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며 극도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컬렉터가 보유하고 있던 1910년대의 쇼메 네크리스를 재구입해 다양한 크기의 페어·라운드·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천연 진주를 더해 새롭게 탄생시킨 네크리스는 브로치로도 활용 가능하며,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진주만으로 여성스러운 곡선을 연출한 티아라, 무려 5.18캐럿에 달하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은은하면서도 찬란한 빛을 발산하는 링이 쇼메가 연주하는 겨울의 왈츠를 매혹적인 방식으로 들려준다.
에디터 서재희(jay@noblesse.com)
현지 취재 배우리 사진 제공 쇼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