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위클리컬처 :: 영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택시 운전사>부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한 여자 캐서린의 생을 다룬 <레이디 맥베스>까지. 친숙하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하던 이야기를 노블레스닷컴 무비 리스트를 통해 만난다.

1980년 5월 광주에 무슨 일이? 낡은 택시 한 대가 전 재산으로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택시 운전사 김만섭. 그는 어느 날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그의 택시에 탄 사람은 독일 기자로 광주민주화운동 취재를 위해 광주를 행선지로 정한 것. 군부 계엄하의 삼엄한 언론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현장을 취재해 전 세계에 5·18 광주의 실상을 알린 실존 인물 위르겐 힌츠페터를 모티브로 삼았다. 평범한 택시 기사와 이방인 기자가 만나 광주로 가는 길,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택시 운전사의 마음속 행로를 따라가며 1980년 5월 광주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풀어낸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를 기록한 영화 <레이디 맥베스>. 토론토 국제영화제 출품 당시 영화 <문라이트>와 함께 영화제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9세기 영국, 늙은 지주에게 팔려간 열일곱 소녀 캐서린의 잔인한 운명을 그린 이 영화는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1865년)이 원작이다. 사회가 규정한 여성성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투쟁하는 캐서린의 의지는 그것이 비록 악행일지라도 일단 도덕적 판단을 미루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규정한 여성 캐릭터의 틀을 깨고 다양한 여성상을 제시해온 <레이디 맥베스>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보자.

성공한 영화 제작자인 남편 마이클과 함께 칸에 온 앤은 컨디션 난조로 남편의 다음 출장지인 부다페스트 일정을 건너뛰고 곧장 파리로 가게 된다. 마이클의 사업 파트너 자크는 앤을 파리까지 데려다주겠다 자청하고, 앤은 남편과는 너무 다른 프랑스 남자 자크와 파리로 향하며 낭만적인 프렌치 로드 트립을 경험한다. 프랑스 남동부의 아름다운 풍광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사랑을 갈구하는 프랑스 남자 자크, 현실적인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익숙한 앤이 만나 나누는 교감! 두 남녀의 미묘한 ‘썸타기’와 프렌치 로드 트립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감미로운 음악까지 어우러져 도시의 일상에선 느끼기 힘든 여유를 잠시나마 누릴 수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 당신을 유혹하는 이국적인 남자. 눈 한번 질끈 감고 유혹에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이성적 판단을 할 것인가? 영화 속 앤은 어떤 판단을 하는지 <파리로 가는 길>에서 확인해보자.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