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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양치질

LIFESTYLE

획일적인 디자인에 색상만 구분해 쓰던 칫솔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대변하는 일상의 오브제로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칫솔은 그저 소모품에 불과했다. 욕실 칫솔통에 꽂혀 있는 디자인이 같은 여러 개의 칫솔을 구분하는 기준은 오직 컬러뿐. 그러나 요즘 들어 프리미엄 치약 열풍이 불면서 치약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고, 이제 칫솔 역시 까다로운 취향을 대변하는 품목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연장선에 있는 유마키(Yumaki) 칫솔. 100년 넘게 구강 제품을 생산해온 일본 제조사가 스웨덴 디자이너 야코브 렌나르트손과 합작해 선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칫솔이다. 핸들에 굴곡을 더한 디자인으로 편안한 그립감을 완성했고, 사탕수수 플라스틱·대나무·야광 소재 손잡이, 차콜 혼합물로 만든 칫솔모 등 실험적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 제품마다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칫솔 바꾸는 일에 즐거움을 더한다. 캘리쿠(Caliquo)는 19세기 유럽의 귀족이 사용하던 칫솔을 재해석한 프랑스 칫솔 브랜드다. 헤드는 리옹, 핸들은 노르망디에서 생산해 조립한다. 심플한 손잡이는 우드와 알루미늄 2가지 소재로 선보이는데 칫솔모를 교체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그린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치약 없이도 이를 닦을 수 있는 미소카(Misoka). 칫솔모에 나노 미네랄 이온을 코팅해 이온이 칫솔모 사이를 오가며 치아를 닦고 치아 에나멜층에 보호막을 입히는 원리다. 물이 담긴 컵에 잠시 담갔다가 사용하는데, 물이 이온 사이의 결합력을 느슨하게 만들어 이온의 활발한 움직임을 돕는다.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티에이치이(THE)가 디자인한, 투명 PET 소재로 만든 몸체는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닮았다. 이는 치약 대신 물을 필요로 하는 미소카 칫솔의 원리를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기능에 충실해 디자인을 외면하던 전동 칫솔 분야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스웨덴의 포레오(Foreo)는 치아뿐 아니라 음파 진동으로 잇몸과 혀까지 마사지하는 실리콘 칫솔을 선보인다. 유선형의 컬러풀한 디자인은 욕실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분당 1만1000번 소닉 음파 진동으로 플라크를 제거하고 헤드가 360도 회전해 입안 구석구석 닦을 수 있다. 1년에 1~2회 정도 충전하면 되므로 충전기를 욕실에 둘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 올바른 양치질을 하고 있는지 걱정이라면 아라(Ara) 칫솔을 추천한다. 2017 CES에서 선보인 프랑스 콜리브리(Kolibree)의 AI 칫솔, 아라는 딥 러닝(계속 배우면서 판단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기술을 기반으로 칫솔질 데이터를 기록하고 구강 위생 상태에 따라 맞춤식 조언을 해준다. 3D 입체 센서를 장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잘 닦이지 않은 치아 부분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욕실 가전 브랜드 브루조니(Bruzzoni)는 월 스트리트 컬렉션(The Wall Street Collection)을 통해 전동 칫솔의 디자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블랙에 로즈 골드, 화이트에 실버 컬러를 매치한 2가지 타입으로 직선적 형태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세면대 위에 품격을 더한다. USB로 쉽게 충전할 수 있는데, 충전 스탠드 또한 트레이 형태로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칫솔의 선택 기준이 기능만은 아니다. 멋진 칫솔은 양치질을 일상의 의무가 아닌 감성의 영역으로 이끈다. 매일의 작은 차이가 우리의 일상에 미감을 더한다.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