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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전통 귀신

LIFESTYLE

뜨거웠던 공기가 물러났지만 극장의 '공포 영화' 강세는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킹의 소설 원작인 <그것>과 <쏘우> 시리즈의 새 작품 <직소>,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 <컬트 오브 처키>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한데 이런 궁금증도 생긴다. 아시아엔 왜 공포 마니아를 매혹시키는 캐릭터가 없을까? 그래서 찾아본 아시아의 전통 귀신들 다섯.

일본/로쿠로쿠비(Rokurokubi)
목이 길게 늘어나는 귀신이다. 낮엔 완벽히 인간으로 활동하지만, 밤이 되어 잠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긴 목을 늘어뜨린 로쿠로쿠비로 변신한다. 대부분 여자 귀신으로 홀리는 대상은 남성이다. 남성을 유혹한 뒤 목을 늘여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은 뒤 잡아먹는다고. 일본에선 꽤나 메이저한 귀신이라 귀신과 관련한 서브컬처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국/처녀귀신
풀어헤친 검은 머리에 하얀 소복이 트레이드마크인 한국의 전통 귀신. 혼기 찬 처녀가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은 게 한이 되어 주로 자기 또래의 처녀를 괴롭히는 악귀로 그려진다. ‘처녀귀신’이라고 흔히 불리는 탓에 이름 또한 처녀귀신일 듯하지만 본명은 ‘손말명’이다. 이와 비슷하게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몽달귀(총각귀신)도 있으나, 그 인기는 비할 바 못 된다.

중국/강시(Chinese Zombie)
밤이 되면 묘지 속에서 관 뚜껑을 열고 나오는 강시. 이름의 뜻은 죽어서 굳은 시체. 평소엔 얌전하지만, 이마에 붙인 부적이 떨어지거나 피를 먹이면 사나워진다. 사람의 형상이 아닌 ‘호흡’을 감지해 대상을 공격하기 때문에 숨을 멈추면 코앞에 있어도 공격 대상을 찾지 못한다.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선 좀비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인도네시아/꾼띨라낙(Kuntilanak)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의 전설에 등장하는 귀신. 임신 중에 사고로 죽거나 아기를 출산하다 죽은 원귀다. 얼굴을 완전히 가린 헝클어진 긴 머리칼과 온몸을 덮은 부대 자루 같은 흰옷, 밤하늘을 뒤흔드는 간드러진 고성의 웃음소리가 한국의 처녀귀신과 비슷하지만, 동남아시아 쪽에선 이미 수십 번이나 영화화된 적이 있어 미녀부터 푸근한 아주머니의 인상까지 다양한 얼굴로 등장한다.

인도/아수라(Asura)
인도의 신화에 등장하는 귀신. 정확히 말하면 인도 신화에서 아수라라는 이름은 특정한 개인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종족명이다. 각각의 아수라는 당연히 자신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흔히 알고 있는 대로 머리가 3개, 팔이 6개 달린 형상으로 가운데 얼굴은 선량하지만, 측면의 두 얼굴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분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특징이다. 아수라가 귀신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 또한 아니기에 이 카테고리에 포함시킨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디자인 송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