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INING HOURS
드레스 워치를 만끽할 가을이 왔다.
Complicated but Elegant
월과 윤년(12시), 날짜(3시), 요일(9시) 그리고 문페이즈 인디케이터와 스몰 세컨드(6시)까지 다이얼 위로 다양한 기능을 드러낸 Blancpain의 빌레레 퍼페추얼 캘린더. 흔히 드레스 워치를 2~3개의 시곗바늘만 장착한 간결한 모델로 생각하지만 이처럼 복잡한 기능을 갖췄음에도 인디케이터의 구성이 조화롭다면 충분히 클래식할 수 있다. 순백의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과 브랜드 고유의 로마숫자 인덱스, 길게 뻗은 시곗바늘은 품격을 더하는 요소. 레이어 효과를 낸 이중 베젤은 빌레레 컬렉션 고유의 특징으로 레드 골드의 온화한 빛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소품 협찬 윤현상재(대리석 타일)
Blue Dressy
생애 첫 드레스 워치로 블루 다이얼 모델을 선택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제된 디자인의 케이스와 매트한 질감의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제품이라면 되레 착용자의 감각을 한층 돋보이게 할 수 있다. Ulysse Nardin의 마린 크로노미터 톨피루어 모델은 항해와 깊은 관련이 있는 브랜드의 제품답게 우아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홈을 낸 베젤, 길쭉한 로마숫자 인덱스, 2개의 큼직한 서브 다이얼(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스몰 세컨드)이 그 역할을 한다. 레드 컬러로 새긴 ‘1846’은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알리는 증표. 한편 Jaeger-LeCoultre의 마스터 울트라 신 리저브 드 마르쉐 모델은 날짜, 스몰 세컨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디스플레이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디자인했고, 비비드한 블루 다이얼과 어우러져 드레스 워치지만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시계의 이름처럼 슬림한 두께의 케이스는 셔츠 소매 아래에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소품 협찬 윤현상재(대리석 타일)
Unique Shape
드레스 워치의 기준을 라운드 케이스로 한정할 수는 없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해내는 시계가 있다. Vacheron Constantin의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컬렉션은 아방가르드한 쿠션형 디자인으로, 그 이름처럼 1921년 탄생해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시계 제작 기술력은 물론 메종의 독창적인 디자인 코드를 널리 알린 시계다. 사선으로 놓인 다이얼, 케이스의 모서리에 장착한 크라운이 눈에 띄며, 태엽을 감아 동력을 축적하는 옛 방식은 멋스러움을 더한다. 한편 Panerai를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크라운 가드(크라운을 보호하는 역할)를 제하는 것만으로도 드레시한 느낌을 선사하는데, 라디오미르 1940 3 데이즈 오로 로소 모델은 폴리싱 가공으로 광택을 살린 레드 골드를 사용해 그 느낌을 배가시켰다. 핸드와인딩 방식의 인하우스 칼리버 P.1000을 탑재했고, 지름 42mm로 여타 파네라이 모델보다 작은 크기가 특징.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소품 협찬 윤현상재(대리석 타일)
Bulgari를 대표하는 남성 시계 옥토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2017년 새 컬렉션 옥토 로마. 팔각형과 원형이 교차하는 입체적 케이스 디자인(기존 110개에서 58개로 케이스 단면의 수가 축소)은 여전하지만 라운드 셰이프의 느낌을 강조하고 러그의 폭을 줄여 좀 더 클래식해진 것이 특징이다. 지름 41mm의 핑크 골드 케이스는 결을 살린 브러싱과 매끈한 폴리싱 가공 처리를 교차로 적용해 또렷한 인상을 남기며, 래커 작업으로 완성한 블랙 다이얼 위의 골드 핸드와 인덱스는 시인성이 좋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소품 협찬 윤현상재(대리석 타일)
Classic Standards
레드 골드 소재의 라운드 케이스와 심플한 다이얼 구성, 즉 다이얼 한가운데에 축을 두고 회전하는 3개의 시곗바늘과 3시 방향의 작은 날짜 창은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의 표준 중 하나다. 날 선 디자인의 핸드와 간결한 바 형태 인덱스는 가독성을 위한 필수 요소. 위에 놓인 Baume & Mercier의 클립튼 오토매틱 모델은 이러한 표준을 따르는 가운데 12시와 6시 방향에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를 더해 변화를 줬다. 새틴 피니싱 처리한 그레이 컬러 다이얼은 도회적 느낌을 선사한다. 이와 반대로 Montblanc의 헤리티지 스피릿 데이트 오토매틱 모델의 12시 방향에는 모던하게 다듬은 로마숫자 인덱스를 더했다. 이를 통해 인덱스가 시계의 얼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기요셰 패턴은 간결한 실버 다이얼에 포인트가 되는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마법 같은 장식. 두 제품 모두 드레스 워치답게 지름 39mm의 아담한 사이즈로 완성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소품 협찬 윤현상재(대리석 타일)
Affordable Time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젊은 남성을 위한 드레스 워치 컬렉션으로 스테인리스스틸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해 실용성을 더했다. 시계 본연의 역할(스리 핸드)을 비롯한 날짜, 요일, 문페이즈 등 부가 기능은 로터의 회전을 통해 동력을 얻는 셀프와인딩 칼리버로 구동해 편리하다. 오른쪽 상단의 Oris 아틀리에 크로노미터 데이트 모델은 COSC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를 탑재해 정확성을 뽐내며, 지름 40mm의 케이스는 보통 체격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너끈히 소화 가능하다. 아래 놓인 Maurice Lacroix의 르 클래식 문페이즈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6시 방향의 문페이즈 인디케이터로 서정성까지 가미한 모델. 별도의 바늘로 알리는 포인터 타입 날짜 표시 기능은 기계식 시계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시크한 블랙 다이얼 위 방사형으로 퍼지는 기요셰 패턴이 멋스러운 Mido의 벨루나 젠틀맨은 젊은 감각의 클래식 워치. 80시간까지 동력을 축적하는 무브먼트 덕에 주말에 시계를 풀어놓아도 바늘이 멈추지 않아 실용적이다. 시계와 함께 세팅한 와인글라스는 Zalto 제품으로 오스트리아의 유리 장인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소품 협찬 윤현상재(대리석 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