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Impact
담백한 도자 작품처럼 그녀의 패션 스타일엔 군더더기가 없다. 우아하고 매력적인 도예가 이정은과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 Calvin Klein Collection, 화이트 팬츠 Chedric Charlier, 스카이 블루 컬러 바이커 재킷 Iro, 데님 소재 스틸레토 힐 Jimmy Choo, 스터드 장식의 니콜라스 커쿠우드 콜라보레이션 클러치 Bulgari, 볼드한 디자인의 네크리스 Original Object, 왼손 검지에 낀 링 Bottega Veneta.
에지 있는 베이식 룩이정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세라믹 아티스트 이정은입니다. 주로 백자 작업을 전개하고 있고 세라믹 플로우(Ceramic Flow)라는 이름으로 생활 자기 작업도 함께 하고 있어요.
평소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세요? 작품처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룩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심플하지만 에지 있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평소엔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니트나 데님, 스니커즈 등 베이식한 아이템을 좋아하지만 특별한 날엔 실루엣을 살린 모던한 룩으로 힘을 주죠.
이를테면 전시 오프닝처럼 중요하고 특별한 날이겠죠? 작품과 함께 작가 자신을 내보이는 시간이라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요. 그날만큼은 프로페셔널해 보일 수 있는 옷을 입습니다. 팬츠 슈트처럼. 여성스럽고 화려하기보단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디자인을 선택하죠. 그리고 볼드한 주얼리를 더해요. 평소엔 빈티지하고 가느다란 주얼리를 좋아하지만 주목받고 싶은 날엔 볼드한 네크리스로 목선을 강조하는데, 얼굴이 한결 화사해 보이고 스타일링에 포인트가 되거든요.
아티스트 중엔 시그너처 아이템을 가진 이들이 있어요. 피카소의 스트라이프 셔츠나 백남준의 멜빵처럼요. 작가 이정은에게도 그런 아이템이 있나요? 한 가지를 꼽자면 하이힐이에요. 특별한 날 빼놓지 않는 것 중 하나죠. 하이힐은 확실히 격식을 차린 느낌을 주고, 자주 신지는 못해도 꾸준히 좋아해온 아이템이에요. 그중에서도 베이식한 스틸레토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스퀘어 토는 저와 안 어울리고 유행을 따르는 스타일도 아니라서요. 즐겨 신는 브랜드는 지미추로, 갤러리에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할 때가 많은데 지미추의 제품은 오래 신어도 발이 아프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가장 손이 많이 갑니다.
오늘 촬영을 위해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화이트 블라우스와 팬츠, 그리고 스카이 블루 컬러 바이커 재킷을 매치했습니다. 화이트는 평범해 보여도 상·하의를 갖춰 입으면 시선을 모으는 편이라 중요한 날에 주로 입어요. 어깨에 걸친 바이커 재킷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톤 다운된 스카이 블루 컬러에 시크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자주 입는 아이템이죠. 클러치는 가장 최근에 구입한 제품으로 불가리와 디자이너 니콜라스 커크우드가 협업한 모델입니다. 깨끗한 화이트 컬러, 모던한 스터드 장식에 마음을 빼앗겼죠.
요즘 관심이 가는 브랜드가 있나요? 해외나 국내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좋아해요. 누구나 아는 것보단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만의 취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해외 가방 브랜드 보이(Boyy)와 국내 슈즈 브랜드 와이초(y.cho), 주얼리 브랜드 오리지널 오브젝트(Original Object)에 관심이 가요.
스타일 철학이 있다면? 과하지 않을 것! 넘치게 화려하기보단 자신에게 어울리고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 매듭 모티브 링 Bottega Veneta.
2 카키 컬러 밴딩 팬츠 Band of Outsiders.
3 세라믹 장식 네크리스 Slone Collection.
4 스트라이프 패턴 니트 Orla Kiely.
5 벨벳 소재의 스트랩 스틸레토 슈즈 Jimmy Choo.
6 프레임에 인트레차토 모티브를 새긴 선글라스 Bottega Veneta.
에디터 김유진(yujin.kim@noblesse.com)
사진 정태호 헤어 & 메이크업 심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