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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Keywords from 2017

WATCH & JEWELRY

올 한 해를 관통하는 시계업계의 트렌드 키워드.

1 LONGINES, Conquest V.H.P   2 PATEK PHILIPPE, Aquanaut Travel Time 5650G   3 CHOPARD, L.U.C Full Strike

올 한 해는 다른 해에 비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제품은 많지 않았지만, 대신 이전에 없던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시선을 끄는 제품들이 등장했다. 미니트리피터 기능에서 소리의 울림을 담당하는 공을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로 만들어 글라스와 일체형으로 완성한 쇼파드의 ‘L.U.C 풀 스트라이크’는 강철 해머로 150만 번 공을 두드리는 충격 테스트를 거쳐 공을 포함한 글라스가 깨지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였다. 탑재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08.01-L은 시간과 미니트리피터 기능을 담당하는 배럴을 2개로 나누어 고른 토크를 유지할 수 있게 설계했다.
론진은 1984년에 첫 ‘콘퀘스트 V.H.P’를 발표했다. 이것은 기존 쿼츠 무브먼트에 비해 5배 이상 정확하며 온도 변화에 강했다. 1996년에 등장한 ‘콘퀘스트 V.H.P 퍼페추얼 캘린더’는 기존 모델에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더한 것이다. 올해 재탄생한 ‘콘퀘스트 V.H.P’는 전작들의 장점에 충격 또는 자기장에 노출됐을 때 핸드를 재설정하는 메커니즘까지 더했다.
여행지에서 로컬 타임과 홈 타임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듀얼 타임 기능을 갖춘 파텍필립의 ‘아쿠아넛 트래블 타임 5650G’는 케이스 측면에 위치한 푸셔를 눌러 시간을 조정하는데, 이와 관련한 메커니즘을 오픈워크 방식으로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 덕분에 비교적 단순한 스몰 컴플리케이션 기능으로 여기던 듀얼 타임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브레게의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은 투르비용에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까지 더했지만, 균시차 기능과 그것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을 아름답게 가공해 드러낸 것이 더 눈에 띈다. 다이얼 5시 방향의 오픈워크 투르비용 인디케이터 위에 얹은 콩 모양 균시차 캠이 그것으로, 실제 태양이 가리키는 진태양시(태양이 달린 분침)와 가상의 태양이 가리키는 평균태양시(일반 분침)의 차이를 보여준다.

4 RICHARD MILLE, RM 27-03   5 H. MOSER & CIE, Swiss Mad  

시계업계는 올해도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다양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파네라이의 ‘랩-ID™ 루미노르 1950 카보테크 3 데이즈’는 탄소섬유 기반의 카보테크 소재를 사용한 독특한 무늬의 검은 케이스가 매력적이다. 그뿐 아니라 탄소나노튜브를 사용해 극단적으로 빛반사율을 낮춘 다이얼, 탄소 복합 소재를 적용해 윤활유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작동하는 무브먼트 등 시계 안팎에 가볍고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신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리차드 밀은 RM 27-03의 케이스에 전작인 RM 27-02에도 쓰인 쿼츠 TPT 소재를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컬러를 달리했다. 이 시계의 케이스는 45μ을 넘지 않을 만큼 극도로 얇은 필라멘트층을 45도씩 돌려가며 쌓아 올려 두께를 만든 뒤 고열과 고압을 가해 압축하고, CNC 머신으로 깎아낸 것이다.
스위스 치즈를 원료로 단단하고 변형이 쉽게 일어나지 않도록 가공해 케이스를 만든 H. 모저 & 씨의 ‘스위스 매드’도 눈길을 끈다. 다이얼은 스위스 국기의 바탕색을 연상시키는 선명한 붉은색이며, 3·6·9·12시 방향의 흰 인덱스는 십자가를 상징한다. 다이얼에는 브랜드 특유의 선레이 그러데이션 채색을 더했다. 인덱스와 스트랩 또한 치즈의 원료인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의 털가죽 소재다.

6 IWC, Da Vinci Tourbillon Rétrograde Chronograph   7 A. LANGE & SÖHNE, Tourbograph Perpetual “Pour le Mérite”  

한편에서는 가성비 높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계를 선보이려는 노력이 돋보였지만, 또 한편에서는 자사의 노하우를 뽐낼 복잡한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시계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드 기능을 모두 담은 랑에 운트 죄네의 그랑 컴플리케이션 워치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푸르 르 메리트”’에 탑재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L133.1에는 퓌제 앤 체인 트랜스미션을 적용해 복잡한 기능을 작동하는 와중에도 항상 동일한 토크로 파워를 공급할 수 있게 했다. 그 복잡한 기능으로 인해 ‘정확한 시간 표시’라는 가장 중요한 기능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신경 썼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유구한 역사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레 캐비노티에 셀레스티아 애스트로노미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3600’은 최상위 컬렉션인 캐비노티에에 속한 모델로 단 한 명의 워치메이커가 7년 이상의 세월을 투자해 딱 한 점 완성했다. 퍼페추얼 캘린더, 균시차, 하지·동지, 춘분·추분, 황도십이궁, 밀물과 썰물의 변화, 북반구의 천체, 투르비용 등 무려 23개의 기능을 담고도 무브먼트의 두께는 8.7mm에 불과하다.
IWC의 다빈치 컬렉션은 클래식한 디자인에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기술력과 메커니즘을 강조한 모델을 핵심적으로 전개한다. ‘다빈치 투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는 스톱 세컨드 투르비용과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날짜 창을 담은 시계로 IWC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능의 조합을 보여준다. 그랑 컴플리케이션은 아니지만 상당히 복잡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이며, 실리슘 같은 첨단 소재까지 적용했다.

8 TAG HEUER, Connected Modular 45   9 GC, Connect  

올해도 스마트 워치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졌는데, 더욱 다양한 옵션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스위스 워치메이커 중 스마트 워치 분야를 이끌어가는 선구적 브랜드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태그호이어다. ‘커넥티드 모듈러 45’는 똑똑하고 자유로우며, 기계식 시계로의 교체도 간단한 시계다. ‘헤드’라고 이름 붙인 시계 본체와 러그, 스트랩을 모듈형으로 선택해 구입할 수 있으며, 조합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다. 헤드는 스마트 워치 기능의 전자식 이외에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것만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GPS를 탑재해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이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고, 휴대폰이 꺼지더라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부착형 충전기를 올려두는 것만으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위스 정통 기계식 워치를 선보이는 몽블랑은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완성도 높은 스마트 워치를 제안했다. 이것은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타 메이커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파인 워치메이킹의 정신을 나눈다’는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은 행보이기도 하다. 시계는 스마트 워치의 기본적 기능 이외에 환경에 따라 스크린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광센서, 스마트폰 없이도 음악을 동기화하고 재생할 수 있는 4GB 플래시 메모리 등 편리한 기능을 두루 갖췄다.
엔트리 가격대의 패셔너블한 시계를 선보이는 브랜드 GC는 기계식 시계에 집중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스마트 워치 분야에서는 베테랑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본격적인 스마트 워치 2세대의 막을 연 ‘커넥트’는 안드로이드웨어 2.0을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웨어 2100 프로세서를 적용해 정통 스위스 워치메이커들이 선보이는 스마트 워치의 다양한 기능을 거의 동일하게 즐길 수 있다. 남성을 위한 다양한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디스플레이, 가죽과 러버 스트랩은 물론이고 여성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의 다이얼 디스플레이도 제공한다.

10 RALPH LAUREN, RL Automotive Double Tourbillon   11 ROGER DUBUIS, Excalibur Spider Pirelli Automatic Skeleton   12 MONTBLANC, Timewalker Collection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레이싱 워치가 넘처난다. 대부분 F1 주최 측이나 자동차 메이커, 유명 선수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에 맞는 시계를 만든다. 하지만 로저드뷔는 독특하게도 세계적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블루 컬러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을 출시했다. 이후 모나코에서 열리는 슈퍼카 랠리 ‘2017 런 투 모나코’에서 레드와 옐로 컬러의 후속 모델도 선보였다. 3가지 모델 모두 블랙 바탕에 플랜지, 핸드, 크라운, 스티치에 컬러를 넣었다. 특히 스트랩이 중요한데, 피렐리 타이어의 접지면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의 러버 소재를 적용했다.
몽블랑의 타임워커 컬렉션은 원래 드레스 워치와 스포츠 워치의 중간자적 성격으로 모던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라인업이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적용한 모델이 멋진 것이 많아 고성능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담는 그릇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올해부터 몽블랑 빌르레 매뉴팩처의 전신인 미네르바가 스위스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메이커였던 사실을 되살려 타임워커에 레이싱 워치의 DNA를 이식했다. 레이싱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블랙과 레드의 조합, 펀칭 스트랩, 타키미터 스케일 등이 특징이다.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세계적 자동차 수집가다. 몇 해 전에는 파리에서 자신의 올드 카 컬렉션을 전시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런 그의 수집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로 꼽히는 것이 부가티 타입 57SC 애틀랜틱 쿠페다. 랄프 로렌은 그 차의 핸들에서 영감을 받아 1938년의 슈퍼카를 떠올리게 하는 나무 베젤 시계 컬렉션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RL 오토모티브. 올해 새롭게 선보인 ‘RL 오토모티브 더블 투르비용’은 부가티의 타입 57SC 애틀랜틱 쿠페와 매우 닮은 것은 물론 IWC에서 개발한 핸드와인딩 RL367 칼리버를 탑재했다. 지향점이 클래식 카 레이싱이라는 점에서 여느 레이싱 워치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풍긴다.

13 TUDOR, Heritage Black Bay S&G   14 ROLEX, Cosmograph Daytona   15 LONGINES, Flagship Heritage 60th Anniversary 1957-2017 16 CARTIER, Panthère de Cartier  

최근 신모델을 발표한 워치 컬렉션의 광고 이미지를 보면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스테인리스스틸 3가지 중 하나를 전면에 내세운다. 옐로 골드 버전은 아예 만들지 않거나 있다 한들 열정적으로 알리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까르띠에는 올해 1980년대의 대표 컬렉션인 팬더 드 까르띠에를 부활시키면서 옐로 골드 버전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것은 패션계를 강타한 레트로 무드와도 연관이 깊다. 요즘 유행하는 1980~1990년대 패션에는 그 당시의 시계가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가장 빨리 간파한 까르띠에는 그 시절의 시계를 당시의 골드 컬러로 리바이벌했다.
롤렉스의 옐로 골드 워치는 남자의 성공과 그것을 통한 부를 상징할 만큼 대단히 아이코닉한 오브제다. 하지만 그러한 유명세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진다’는 단점을 항상 동반한다. 롤렉스가 올해 발표한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는 갖가지 최신 사양을 탑재했다. 타키미터를 새긴 세라크롬 베젤과 메탈 브레이슬릿에 엘라스토머 스트랩을 적용한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이 그것이다. 그 덕분에 누가 봐도 고전적인 롤렉스와는 전혀 다른 뉘앙스로 다가온다. 정확도가 기존 크로노미터의 2배 이상인 셀프와인딩 칼리버 4130을 탑재한 것도 더욱 세련되게 느껴지는 점이다. 또한 골드 소재만 사용하던 스카이-드웰러에 옐로 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을 혼용한 롤레조 모델을 처음으로 추가했고, 반대로 동생 격인 튜더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사용해온 다이버 워치 컬렉션 블랙 베이에서 옐로 골드를 혼용한 바이컬러 모델을 발표했다. 이 시계는 브레이슬릿과 스트랩이 매우 독특한데 몇십 년 전 모델에나 적용하던 속이 빈 ‘깡통 브레이슬릿’을 부활시켰으며, 빈티지한 밀리터리 스타일의 패브릭 스트랩도 함께 선보인다. 이러한 요소가 바이컬러 케이스와 어우러져 더욱 마초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론진은 플래그십 컬렉션의 탄생 60주년을 맞아 기념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 시계의 탄생은 특이하게도 브랜드 홍보대사인 케이트 윈즐릿과 연관이 깊다. 스위스 생티미에에 위치한 론진 본사를 방문한 케이트 윈즐릿이 이 모델의 원형을 보고 매우 감탄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력 컬렉션의 탄생 60주년을 맞는 해에는 해당 모델의 최초 오리지널 버전을 리바이벌하는데, 이번에는 브랜드의 상징적 인물이 가장 좋아하는 시계를 복원한 점이 특이하다. 옐로 골드 버전과 로즈 골드 버전 60개, 스테인리스스틸 버전 1957개를 한정 생산한다.
올해 세이코에서 독립해 별도 브랜드로 새 시대를 연 그랜드 세이코에 2017년은 매우 특별하다. 그 때문일까? 그랜드 세이코는 1960년에 발표한 최초의 모델을 리바이벌해 옐로 골드 버전 353개, 플래티넘 버전 136개, 스테인리스스틸 버전 1960개를 한정 출시했다. 복원 모델답게 브랜드 초기에 선보인 폰트의 로고를 입체적으로 적용했고, 스테인리스스틸 버전을 제외한 모델의 다이얼 6시 방향에 별 모양 엠블럼을 새겼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9S64를 적용했지만, 솔리드 백으로 골드의 묵직한 매력을 더했다.

17 BVLGARI, Diagono Scuba   18 VAN CLEEF & ARPELS, Charms Extraordinaire Fée Sakura   19 ZENITH, El Primero Heritage 146 Chronograph   20 TIFFANY & CO., East West   21 PIAGET, Altiplano 60th Anniversary

지난 몇 년 전부터 이어진 블루의 인기도 여전했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컬러가 시계를 화사하게 물들였다. 반클리프 아펠은 케이스 측면을 아름답게 장식한 참 워치에 섬세한 공예 기법으로 꾸민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을 합쳐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라인의 신제품 2개를 선보였다. 벚꽃의 핑크빛으로 물들인 ‘페 사쿠라’는 도쿄 긴자 부티크를 오픈하면서 선보인 제품을 재현했고, 푸른빛의 ‘페 로즈 드 뉘’는 한밤중에 꽃을 바라보는 요정을 묘사했다.
로저드뷔는 엑스칼리버 36을 통해 선명한 블루 톤의 Ref. RDDBEX0612를 선보였다. 베젤에서는 사파이어가 빛나고, 선레이 가공한 다이얼은 묘한 빛을 발산하며, 악어가죽 스트랩의 특별한 컬러와 검은 케이스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한 이 시계는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았다.
피아제는 올해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탄생 60주년을 맞아 핑크, 그린, 그레이, 블루 등 독특한 컬러의 워치를 선보였다. 울트라 신 워치 위주로 컬렉션을 전개하는 데다 극도로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인 라인업이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만큼은 비비드한 컬러로 존재감을 어필한다.
1960년대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레트로 무드로 디자인한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 헤리티지 146 크로노그래프’는 9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인디케이터와 3시 방향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디자인이 다르고, 타키미터 스케일을 새겼음에도 굉장히 단순해 보인다. 빈티지 레이싱 글러브를 연상시키는 펀칭 장식 카프스킨 스트랩을 적용했다.
300m 방수 가능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선명한 슈퍼루미노바 코팅 인덱스와 핸드, 역방향 회전 방지 베젤, 스크루-록 크라운, 러버 스트랩 등 프로 다이버 워치의 사양을 두루 갖춘 불가리의 ‘디아고노 스쿠바’는 1994년에 런칭한 이래 불가리를 대표하는 다이버 워치로 꼽혀왔다. 올해는 옐로 모델을 비롯해 오렌지와 화이트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2 PANERAI, Luminor Submersible 1950 3 Days Automatic Bronzo – 47mm   23, 24 MONTBLANC, 1858 Collection  

브론즈는 내식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해 선박 부품을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시계 케이스 소재로도 사용됐지만, 산화되며 얼룩이 생기는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파네라이가 ‘루미노르 섭머 저블 1950 3 데이즈 오토매틱 브론조 PAM00382’를 선보인 이후 컬트적 인기를 누리며 산화되는 단점을 사람들이 오히려 ‘멋’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진 속 이 시계는 이름은 같지만 PAM00671이라는 새로운 버전이다. 기존의 올리브색 다이얼은 짙푸른 바다색으로 변경되었으며, 1000개만 한정 출시했다.
몽블랑은 올해 브랜드 최초의 브론즈 소재 시계 3점을 발표했다. 모두 빌르레 매뉴팩처의 전신인 미네르바의 유산을 계승한 1858 컬렉션에 속한다.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100’에는 미네르바의 전설적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칼리버를 탑재했고, 케이스 전체를 브론즈로 제작한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달리 ‘1858 오토매틱 듀얼 타임’과 ‘1858 오토매틱’은 베젤과 크라운 부분에만 브론즈를 적용했다.

25 BVLGARI, New Serpenti   26 Chanel Watch, Première Rock   27 HERMÈS, Kelly  

손목을 우아하게 감싸며 시계와 브레이슬릿을 아우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더블 & 트리플 스트랩이 유난히 강세를 보였다. 그중 더블 스트랩 워치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에르메스를 빼놓을 수 없다. 전설적인 켈리 백의 잠금장치에서 영감을 받은 에르메스의 ‘켈리’ 워치는 내추럴 바레니아 카프스킨, 에토프 카프스킨, 부겐빌리아 염소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2016년 발표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이콘 컬렉션은 1990년대에 선보인 칼립소 컬렉션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는 여성용 라인업 ‘아이콘 레이디스’를 추가했는데, 그중 더블 스트랩 모델은 바이컬러를 적용했다.
샤넬의 No5 향수 병마개와 방돔 광장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프리미에르 락’은 올해 샤넬의 레드 컬러 코드를 더해 1000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불가리는 올해 뉴 세르펜티를 선보이면서 엔트리 모델 가격을 400만 원대까지 낮췄다. 게다가 케이스 소재와 베젤의 다이아몬드 장식, 다이얼의 컬러와 소재, 스트랩 컬러의 폭을 확장해 총 312가지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더블 레더 스트랩 소재는 물뱀의 일종인 카룽 가죽이며, 백케이스에 원하는 이니셜을 새기는 것도 가능하다.

28 GRAHAM, Chronofighter Vintage Nose Art Ltd   29 FIONA KRÜGER, Petit Skull (Celebration) “Enigma”   30 KONSTANTIN CHAYKIN, Joker   31 HYT, Skull Axl Rose   32 TAG HEUER, Aquaracer Camouflage 300m  

개성 넘치는 얼굴과 디자인으로 보는 재미까지 선사하는 키치한 디자인의 시계. 코룸은 빅 버블 컬렉션에서 매우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빅 버블은 시계를 측면에서 봤을 때 글라스가 반구 형태에 가깝게 볼록해 붙인 이름이다. 안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빅 버블 매지컬 M. 세카리니’는 그러한 글라스의 특성을 극대화한다. 이탈리아의 유명 DJ 마테오 세카리니와 협업해 완성했다.
그라함의 크로노파이터 빈티지 컬렉션에서는 1940년대의 밀리터리 디자인 코드를 읽을 수 있다. 올해 선보인 ‘노즈 아트 Ltd’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앞부분에 그려 넣던 핀업 걸 페인팅을 시계 다이얼에 재현한 것으로 핑크, 블루, 올리브, 블루 4가지 모델이 있다.
피스톤 운동으로 액체가 관을 따라 흐르면서 시간을 알려주는 매우 독창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HYT는 전설적 하드록 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보컬로 AC/DC의 보컬까지 겸업에 나선 액슬 로즈를 위한 시그너처 모델 ‘스컬 액슬 로즈’를 발표했다. 다마스커스 연마 무늬가 보이는 푸른색 해골 장식이 특징인 이 모델은 25점 한정 생산했다.
2013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만든 피오나 크뤼거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젊은 여성 워치메이커 중 한 명이다. 스컬은 피오나 크뤼거의 데뷔 작품이기도 한 손목시계 컬렉션으로 다이얼뿐 아니라 케이스에도 해골의 실루엣을 적용한 점이 독특하다. 올해 선보인 ‘이니그마’는 핸드 페인팅 래커 기법으로 컬러풀한 다이얼을 만들고,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블랙 PVD 코팅 처리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계 복원가로 활동하던 콘스탄틴 샤이킨은 10여 년 전부터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현재 8개의 손목시계 컬렉션과 3개의 탁상시계 컬렉션을 전개하는 그는 올해 데칼로그 컬렉션을 베이스로 한 ‘조커’ 워치를 발표했다. 시계의 기능은 레귤레이터 방식의 시간 표시와 문페이즈로 클래식하지만, 표현 방식에서 재기 발랄함이 느껴진다.
태그호이어는 올해 아쿠아레이서 컬렉션을 통해 300m 방수 가능한 올리브그린 컬러의 밀리터리 워치와 블루 카무플라주 워치를 선보였다. 샌드블라스트 가공한 지름 43mm의 티타늄 케이스는 블랙 PVD 코팅 처리했고, 셀프와인딩 칼리버 5를 탑재했다. 시계의 컬러가 블루-그레이 톤인 것은 북극지방에서 사용하는 카무플라주 패턴을 응용했기 때문이라고.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김창규(시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