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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 위클리컬처 :: 영화

LIFESTYLE

판타지적이거나 미래적 발상의 영화는 현재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을 다루기에 더욱 흥미롭다.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복제 인간이 사회를 지배한다면? 다시 돌아온 명작 <블레이드 러너 2049>, 그리고 이 가을의 정서와 어울리는 영화 두 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나의 엔젤>.

3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블레이드 러너>. 더 깊어진 세계관으로 인간과 리플리컨트(복제 인간)가 혼재한 2049년의 모습을 그렸다. 리플리컨트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혼란스러운 시기.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신형 리플리컨트와 그들을 쫓는 블레이드 러너의 추격전으로 간략히 줄거리를 요약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블레이드 러너 2049>.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고 1편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여기에 한스 짐머의 음악을 더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세계관의 시작과 인물의 성격을 전편을 통해 먼저 이해하고 신작을 감상하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나나츠키 타카후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일본 영화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사랑스러운 감성이 살아 있다. 우선 시작은 평범한 편. 지하철에서 우연히 에미를 본 다카토시는 한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운명임을 직감한 그의 적극적인 구애로 둘은 행복한 연인이 된다. 에미가 자신의 비밀을 밝히면서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의 시간은 그와 반대로 흐르고 있고 시간이 교차하는 단 30일 동안만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그 끝을 알면서도 시작한 둘의 만남이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궁금증을 자아낸다. 행복한 데이트 장면이 오히려 슬프게 느껴지며 영화에 점점 몰입하게 된다. 시공간을 초월한 그들의 사랑. 소소하지만 애틋하다.

보이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을까?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녀 마들렌과 눈에 보이지 않는 소년 엔젤의 사랑을 그린 벨기에 영화 <나의 엔젤>. 투명인간의 로맨스라는 신선한 소재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을 완성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마들렌은 후각과 청각으로 엔젤의 존재를 느끼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외로움으로 가득한 그들의 인생이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소중한 존재. 눈 수술을 위해 잠시 엔젤의 곁을 떠난 마들렌은 시력을 회복한 후 돌아오는데, 엔젤은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는 게 두렵기만 하다. 꼭 눈으로 보아야만 그 존재를 믿고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로맨스 판타지!

 

에디터 김지희(jihee.kim@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