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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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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팀엔 뛰어난 리더가 있다.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며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2명의 베테랑을 만났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2017년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 팀을 위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팀에 마이너스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 더 나이 들어 등 떠밀리듯 은퇴 하기보단 내가 먼저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앞날이 기대되는 후배들이 많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없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웬만한 건 다 해본 것 같다. 아쉬움이라기보다 은퇴 전 꼭 이루고픈 목표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NC에 있는 동안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했다. 은퇴 전,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야구가 이호준 선수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나이에 비해 몸이 건강한 것, 내 이름 석 자를 팬들과 함께 공유한 추억, 단체 생활을 통해 인성과 배려심 등을 배운 것. 그러고 보니 야구는 내게 정말 많은 것을 준 것 같다.

지난 야구 인생을 돌아볼 때, 후회되는 부분이 있나? 젊을 때 조금 더 큰 꿈을 가지고 야구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특히 처음 FA(자유계약 선수)가 됐을 때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잠시 야구에 소홀했다. 그때 더 큰 꿈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때가 가장 아쉽고 후회된다.

이승엽 선수도 올해를 끝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이호준에게 이승엽은 어떤 존재인가? 자극이 많이 되는 선수다. 어떻게 그리 야구를 잘하는지 늘 궁금했다. 그러다 최근 이승엽 선수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생각하는 게 정말 남다르더라.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절로 느껴졌다. 동료 야구 선수를 떠나 배울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호준 선수의 뒤를 이을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 요즘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 말이다. (NC 다이노스의) 모창민, 권희동, 강진성 세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앞으로 나보다 좋은 성적을 낼 친구들이다. (모)창민과 (권)희동은 이미 잘하고 있고, (강)진성은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은퇴 후 이호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지도자나 야구 해설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는데, 시즌 후 가족, 구단과 상의 해봐야겠지. TV 예능도 욕심은 나는데…. 내가 예능 프로 나오면 어떨 것 같나? 잘할 것 같은가?(웃음)

 

 

KT 위즈 이진영

2017년 시즌이 끝나간다. 올 시즌을 되돌아본다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들 노력했는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하다. 고참 선수로서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이 크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2000경기, 2000안타, 2900루타라는 대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가족에게도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기뻤다. 하지만 2000안타나 2900루타보다는 2000경기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잘 버텨왔고, 지금도 경쟁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개인적 기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

이진영 선수를 보면 신인 선수만큼이나 파이팅이 넘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힘들어도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배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어린 선수들도 힘이 나니까. 또한 시간을 내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팀 내에서 베테랑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무게감도 이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아무래도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후배들을 다독이고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 고참 선수의 첫 번째 역할이다.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배였으면 한다. 실상은 후배들을 여유롭게 챙기지 못해 미안할 때가 더 많지만.

이진영 선수는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인가? 예전에는 무서운 선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변하려 노력하고 있다. 선배랍시고 폼 잡고 있다간 왕따 당하기 십상이거든.(웃음) 요즘은 후배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장난도 많이 치고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기도 한다. 혹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KT 위즈가 신생 팀이라 갖는 장점과 어려움은 무엇인가?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가 많다. 다른 팀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팀워크나 열정 면에선 그 어떤 팀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반면 아무래도 아직까지 기존 팀과의 기량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열정은 넘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까 어린 선수들은 실망도 많이 느낀다. 그들을 다독이고 서포트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 목표는 정말 없다. 이제는 팀에 대한 목표만 가지고 있다. 내년 시즌엔 KT가 막내 팀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매 경기, 매 타석 노력할 것이다.

 

에디터 이승률(프리랜서)
사진 노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