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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eauty Look Back

BEAUTY

생리대 파동과 사드 이슈 등 사회 전반적으로 사건·사고가 무성했던 올 한 해의 뷰티 마켓. 2017년에 일어난 뷰티 이슈 7가지를 되돌아본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_ Dr.Jart+ V7 토닝 라이트, Su:m37° 시크릿 에센스, Hera 셀 에센스, Sulwhasoo 윤조에센스, The History of Whoo 비첩자윤크림.

K-뷰티를 위협한 사드
작년 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보복이라는 악재가 뷰티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불경기에도 끄덕없던 화장품 업계였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꽤 타격이 컸다. 중국 시장을 쥐고 있던 K-뷰티의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대형 브랜드부터 코스맥스나 한국 콜마 등 제조자 개발 생산업체까지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빅 브랜드일수록 피해가 컸다. 면세점 채널이나 현지 판매 등 매출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었고, 한국 브랜드라는 인식 역시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에서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몰 사이트 접속이 막힌 적도 있다. 하지만 K-뷰티 브랜드는 명민하게 움직였다. 중국의 한한령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동남아시아, 미주, 중동 등 수출국의 다변화를 꾀한 것이다. 한국산 화장품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브랜드가 발표한 분기별 성장세 그래프도 사드 이슈가 고조된 4월이나 5월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얼마 전 한중 관계 개선과 관련한 양국의 협의 결과 발표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싸움후에 깨닫는 교훈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홍역을 치르면서 중국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재점검하고 지금까지 소홀히 한 시장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졌으니 전화위복인 셈이다. 하루빨리 날개 단 듯 다시 한번 비상하는 K-뷰티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위부터_ Natracare 생리대, Beppy 소프트 컴포트 탐폰, Natural Intimacy 지중해 실크 해면 스펀지, Lunette 생리컵.

안전한 생리대를 찾아라
‘파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생리대 이슈는 올해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여자들 사이에서도 좀처럼 입에 내지 않던 ‘생리대’라는 단어가 격양된 목소리로 계속 언급됐다. 올 초 한 여성 단체가 생리대에서 유해 성분이 나왔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시판용 생리대 11종 제품에서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은 물론 발암성 물질이 검출됐다. 건강에 해로운 수준은 아니라는 정부 발표에도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나트라케어와 같이 안전성을 입증받은 생리대는 어딜 가나 품절이다. 각자 해결책을 찾아 발 빠르게 면 생리대와 생리컵, 해면 스펀지 탐폰 등 대안 생리대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재질로 만드는 생리컵은 대안 생리대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탐폰과 마찬가지로 질 내 삽입 방식인데, 처음엔 불편하지만 익숙해지면 ‘신세계’가 펼쳐진다는 게 사용자들의 공통된 후기다. 면 생리대도 삶아 쓰는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건강과 환경을 위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클렌징할 때 사용하는 해면 스펀지 역시 물에 적셔 사용하면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해외 직구를 통해 만날 수밖에 없지만, 국내 기업이 생산한 최초의 생리컵이 식약처 허가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번일을 계기로 대안 생리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여성용품이 진정 여성의 몸을 위한 제품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Nars 아쿠아 글로우 쿠션 파운데이션, Giorgio Armani Beauty 아르마니 투 고 쿠션, Guerlain 란제리 드 뽀 쿠션, YSL Beauty 뚜쉬 에끌라 르 쿠션, Bobbi Brown 롱웨어 캡슐 쿠션 하이커버, Chanel 레 베쥬 헬시 글로우 젤 터치 파운데이션.

또다시 쿠션
올해 초에 <노블레스>가 예견한 쿠션 트렌드가 현실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이제 쿠션 팩트가 기본 카테고리가 된 것이다. 가장 최근 쿠션을 선보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의 아르마니 투 고 쿠션은 출시 5일 만에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아이템이 됐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면세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샤넬은 레 베쥬 헬시 글로우 젤 터치 파운데이션 출시 전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첫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300건을 넘어서며 품절 사태를 빚었다. 고심 끝에 출시한 글로벌 브랜드의 쿠션 제품력은 기대 이상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의 쿠션은 프랑스에서 직접 생산하는 만큼 브랜드가 자부심을 갖는 최상의 포뮬러를 갖췄다. 겔랑 역시 베스트셀러 파운데이션인 란제리 드 뽀 파운데이션의 텍스처를 그대로 쿠션에 담아 자연스럽게 빛나는 피부로 만들어준다. 쿠션을 향한 글로벌 브랜드의 투자와 노력 덕분에 어느덧 쿠션도 피부 톤과 원하는 마무리감에 따라 다양하게 골라 쓸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수면 위로 떠오른 타투
커다란 문신을 자랑하는 사람을 슬그머니 피해 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고 2017년의 타투는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시술 부위도 다양해졌다. 이전에는 옷으로 가릴 수 있는 부위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손가락 마디와 측면, 혹은 귓바퀴나 목, 목뒤 등 움직임에 따라 살짝 보이는 곳이 더 인기다. 꽃, 별, 보석 같은 미니멀한 타투를 즐기게 된 덕분이다. 한국은 ‘감성 타투’의 선구자다. 수채화 타투라고도 불리는 이 타투는 예술 작품으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다. 덩달아 국내 타투이스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내한 공연을 펼친 콜드플레이와 <옥자>를 홍보하러 온 배우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도 국내 타투이스트에게 시술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비의료인에 의한 타투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한다. 무엇보다 타투를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에서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타투를 새기기 두렵다면 나스나 슈에무라에서 출시한 인스턴트 타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별한 날 타투 스티커나 스탬프를 활용한 경험만으로 타투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_ Santa Maria Novella 아쿠아 디 콜로니아 프리지아, Le Labo 이리스 39, Diptyque 도손, Byredo 블랑쉬.

니치의 의미를 다시 쓰다
올 한 해 국내 니치 향수 마켓에 순풍이 불었다. 킬리안이나 제인 패커 등 소수를 위해 천연 향료로 정성스레 제품을 제작하는 니치 브랜드의 국내 런칭이 줄을 이었고, 기존의 니치 브랜드 역시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나갔다. 어떻게 보면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니치의 견고한 벽이 좋은 의미에서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니치 향수는 한때 일종의 특권이었다. 물론 지금도 니치 향수의 본질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여전히 최고급 재료를 사용해 모험적인 향에 도전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러한 향수를 누릴 수 있는 특권층의 폭이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뷰티 마니아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전통과 스토리로 무장한 니치 향수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고, 높은 수요 덕에 니치 향수는 주류 시장으로 편입되었다. 이제 대부분의 니치 향수는 전 세계로 시장 규모를 키우고 나만 아는 브랜드를 넘어 고급 브랜드의 성격을 띤다. 니치라는 이름이 조금 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더 많은 이들이 퀄리티 좋은 향기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임이 분명하다.

유명 유투버들이 베스트 제품으로 꼽는 뷰티 아이템.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Urban Decay 네이키드 히트, Estee Lauder 더블 웨어 누드 파운데이션, YSL Beauty 따뚜아쥬 꾸뛰르, Cle de Peau Beaute 루쥬 아 레브르, Nars 메이크업 브러시, Shu Uemura 아이래쉬 컬러 뷰러.

글로벌 K 콘텐츠 크리에이터
올 한 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을 기대한 <노블레스>의 예측은 정확했다. 많은 국내외 브랜드가 스타 뷰티 크리에이터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였고, 자체 브랜드를 런칭한 유튜버도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뷰티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유튜브가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플랫폼이라 그런지 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아요. 모두 프로로 대우해주죠.” 뷰티 블로거 포니의 자체 브랜드 포니 이펙트는 올해까지 전 세계 9개국에 진출했다. 얼마전 조 말론 런던은 각국의 인플루언서를 런던 본사로 초청하는 행사에 임블리를 초대했다. “브랜드 운영 경험이 있는 인플루언서는 브랜드가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금방 알아채요. 그뿐 아니라 신제품에서 영감 받은 네일을 런칭 행사에 하고 올 정도로 세심하고요. 파급력은 두말할 것 없습니다.” 올해 유튜버 중 최고령인 한국의 박막례 할머니(70세)는 미국 패션지와 AP통신 등 비중 있는 외신들이 앞다퉈 인터뷰하기도 했다.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뷰티 유튜버. 이들이 코스메틱 시장에 끼칠 영향력은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나 홀로 홈트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혼자가 대세인 한 해였다. 혼밥, 혼술은 기본이고 혼영(혼자 영화), 혼놀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건강관리도 혼자 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들은 모두 집에서 운동한다. 꼭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값비싼 트레이닝을 받지 않아도 되는 까닭에 많은 사람이 ‘홈 트레이닝’ 일명 ‘홈트’에 돌입했다. 인스타그램의 1분 동영상 업로드가 가능해지며 홈트는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에서 홈 트레이닝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열되는 영상 수는 무려 7만여 건. 오늘부터라도 홈트를 시작해볼 마음이 있다면 에디터가 추천하는 두 콘텐츠를 눈여겨보자.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50kg 감량의 성공 신화를 쓴 주원홈트(@joo.won.kim)는 체지방 감량에 가장 효과적인 유산소운동을 따라하기 쉽게 알려준다. 또한 3~4개의 동작을 10분 이내의 영상에 담아 부담도 없고 다각도로 동작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세 잡기에도 효율적이다. 남자라면 ‘힘콩의 재미어트’를 구독해보는 것도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맨몸 운동 영상을 업로드하는 채널로, 50만 팔로워가 괜한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김지혜  일러스트레이션 주고은